"왜 그래? 너희도 모두 일회용의 사랑을 하잖아…"
Class:: Arcana
주마법진 Primary Magic
만개
운명을 믿는 이들이 항상 그 길을 따르기만 하지는 않지요. 도리어 믿기에 조작하고자 하거나, 저항하거나, 이용하려는 이들도 있는 법입니다.
이셀미스의 주마법진인 ‘만개’는 운명의 흐름을 엿봐 누군가의 생에, 시간에 특정한 조작을 시도합니다. 언젠가의 연인은 카드 점에서 몰래 빼둔 카드를 내놓아, 상대를 유도하는 것에 이를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정확한 순간이나 한 개인이 가진 운명의 흐름을 완벽히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도표를 보듯 한 분야가 강건해지고 약해지는 때를 파악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꽃이 피고 지는 시기를 살피는 것처럼요.
‘만개’는 봄에 필 꽃을 겨울에 피우듯, 져버린 꽃의 봉오리를 다시 한번 차오르게 하듯, 지나간, 혹은 아직 오지 않은 순간을 지정한 시간 동안 현재에 선사합니다. 조금이라도 건강하던 때를, 조금이라도 아름다울 때를, 조금이라도 강인한 힘을 지닌 때를… 삶의 눈부신 순간을. 단, 운명의 결을 아주 달리하는 정도의 마법을 행할 수는 없습니다. 시체를 살리거나, 평생 병약한 이를 강건한 신체로 만드는 일들이 이에 속합니다.
역으로 강화가 아닌 약화의 효과를 낼 수도 있으나, 이는 그의 미학에 맞지 않아 그런 방향으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화원의 연인
이셀미스 유
Eselsmesse You
여자 | 37세 | 158cm
HP
MP
공격
방어
회복
속도
130
220
30
30
50
4
·
·
·
·
·
·
타이틀
Title
스킬
Skill
【조사스킬】
-
가지치기 [눈썰미]
【전투스킬】
-
화원의 봄 [전체힐]
-
개화의 때 [공격력 증가]
의모
Appearance
볕 아래선 얼핏 흰색으로 보일 정도로 밝은 분홍색 곱슬머리와 머리에 얹은 거대한 꽃이 눈에 띕니다. 꽃이 생화인지, 조화인지 물으면 대답없이 웃곤 하며, 리본 같은 장식은 매번 모양과 위치가 바뀝니다. 마탑 소속임을 증명하는 뱃지는 간단한 부자재를 더하여 귀걸이로 사용합니다.
성격
Personality
[가볍고 느긋한]
땅을 밟지 않고 사는 듯한, 간지러운 미풍이 떠오르는 인물입니다. 만사에 진지하지 못한 헐렁하고 가벼운 모양은 기본이며, 흥미 본위로 움직이는 느긋한 태도는 일견 게으르기까지 하여, 타인에게 좋은 평을 받는 경우가 드뭅니다. 성정 또한 변덕스러워, 하루에도 같은 주제에 대해서 말이 서너 번은 바뀌지요. 어떤 방식으로든 굳건한, 절대적인, 변하지 않는 신념이라곤 가진 적 없는 듯 보입니다. 혹자는 철이 들지 않은 것이라 표현하기도 하지요.
[나긋나긋하고 짓궂은]
얼굴을 막 마주한 이들이 받는 인상은 단연 머리에 얹은 꽃처럼 나긋나긋하다는 것입니다. 인심 넉넉한 이들은 상냥하다는 평을 주기도 하지요. 하지만 오래 대화를 나누다 보면 금세 그 평을 철회하게 됩니다. 기실, 첫인상의 단편이 아닌 사람으로 마주한 그는 제법 짓궂은 개구쟁이인 탓입니다. 즐거운 것을 좋아하는 동시에 타인의 눈치를 크게 보지 않는다는 것은 곧 긴 시간 함께하기 곤란한 이라는 이야기나 다름없을 터입니다.
[수치를 모르는]
가벼운 도발에 쉬이 걸려드는 등 나이답지 않게 치기 어린 모습을 보이기도 하나, 정작 마음 깊숙한 곳에 꼿꼿하게 세워둔 자존심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 감정에 무지한 건 아닐까 싶을 만큼, 이렇다 할 수치라는 감정을 내보인 적이 없는 탓입니다. 이러한 태도에 다른 성정이 더해져, 아는 이들 사이에서는 오래된 동화 속 요정에 비견되기도 합니다
기타
Etc
[연인]
이셀미스는 마법이나 유능 이전에 복잡한 사생활로 마탑에서도 유명세를 떨친 마법사입니다. 1년 전의 연인과 한 달 전의 연인이 다른 건 당연지사이며, 이틀 전과 오늘의 연인 또한 같은 날이 없기 일쑤입니다. 한 번에 여러 연인을 두는 적은 없으나, 한 번도 연인을 두지 않은 시기 또한 없지요. 상대가 마탑 소속인지 외부인인지는 물론, 상대의 직업도, 성별도, 나이도 가리지 않습니다. 다만, 어린 날에는 마찬가지의 또래인 연인만 두었으며, 성년이 지난 이후로는 성인들과만 연을 맺고 있습니다. 고백을 받아 사귈 때가 있는가 하면, 먼저 권하여 사귀는 때도 심심찮게 있습니다. 이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연인의 자리가 비었을 때 누군가를 거절하거나, 구질구질하게 매달리거나, 같은 사람을 두 번 사귄 적은 없습니다.
연인으로 두기엔 질색할 만한 상대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상대가 붙는 것은 화려한 편인 외관 이전에 연인인 그는 무척이나 섬세하게 상대에 맞춰주는 까닭입니다. 숭배할 연인이 필요하다면 숭배의 대상이 되어주고, 헌신적인 연인이 취향이라면 정성으로 화답하지요. 한시적인 배역을 힘껏 연기한다는 건 그에게 제법 즐거운 일입니다.
[마탑 소속의 점술사]
칼마르 출신으로 12세 무렵, 점술사인 스승에게 발탁되어 정식으로 마탑에 들어왔습니다. 이후 4년을 함께 했으나, 외부로 연구를 나갔던 스승이 사고로 사망하며 빠르지 않은 독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셀미스의 마법은 일종의 ‘강화’ 효과에 가까운 주마법진을 기본으로, 보조마법진에 따라 그 방향이 결정됩니다. 운명을 조작하고자 하나 어디까지나 운명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만큼, 주마법진 ‘만개’는 주목받는 마법은 못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마법을 원하는 소수가 있어, 개인에 따라 평가가 극도로 갈리는 편입니다.
‘만개’를 원하는 이들은 대개 두 부류입니다. 미래의 희망을 바라는 이들이거나, 과거에 미련을 지닌 이들이지요. 후자의 경우, 오래 지난 한창때의 젊음을 원하는 이들 또한 속해있습니다. 다만, 완연한 젊음을 찾아주기 위해서는 외양, 신체의 건강, 육체적 강함 등 손대야 할 방향이 무척이나 많고 복잡한 데다, 현재의 상태와 목표의 괴리가 클수록 마력의 소모 역시 만만치 않아 귀찮은 일을 진저리는 그의 성정 상 사람에게 시도할 엄두조차 낸 적이 없습니다.
[화원]
이셀미스의 연구실은 차라리 화원에 가깝습니다. 계절을 잊은 꽃들이 사시사철 피어 별세계를 형성합니다. 그와 헤어지고도 그의 화원을 사랑하여 기웃대던 연인도 종종 있을 정도로 아름답지요. 물론, 그 인위에 질려 이별을 선언했던 이들도 있었습니다.
연구실에 자리 잡은 이 화원은 취미와 마법의 합작입니다.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여 꽃을 키우던 취미와 꽃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불러낼 수 있는 마법의 조화는 다른 세계의 것만 같은 화원은 물론, 이명 또한 가져다주었습니다.
[이셀미스]
- 좋아하는 것을 꼽는다면 단연 아름다운 것, 찬란한 것, 무가치하고 사치스러운 것들입니다. 재밌는 것도, 즐거운 것도 좋아해요. 그는 한 손으로 꼽기 힘들 만큼, 많은 것을 사랑합니다. 이를 내보이는 것에 거리낌도 없어, 작은 손 가득 반지 십수개를 끼고 다니기도 하지요. 하지만 싫어하는 것이라면 성으로 호명당하는 것과 구질구질해지는 것 정도 외에는 이렇다 한 불호는 없습니다. 이마저도 타인의 행동을 싫어하는 것이 아닌, 어디까지나 본인에 한 한 것입니다.
- 성으로 불리는 것을 무척이나 질색하는데, 단순한 불호의 영역이 아닌, 뚜렷한 혐오에 가깝습니다. 성을 떼고 저를 소개하는 것이 기본이지요. 하여 마탑에 처음 발을 들이던 시절부터 그를 알던 이가 아니라면, 이에 대해 알기는 어렵습니다.
- 마탑에서는 종종 주변 마법사들에게 제 연구실에서 키운 꽃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작은 화분일 때도, 화병에 꽂기 좋을 몇 송이일 때도, 리본을 달아둘 때도 있었습니다만, 유독 건강하고 탐스러운 꽃송이였다는 것을 제하면 특별한 것 없는 선물이었습니다.
관계
Relations
사블레 샤를로트
트레스 제과점의 VIP입니다. 트레스의 디저트를 좋아하여 종종 수도를 방문할 때마다 들리던 중 2년 전, 가문 사업을 돕기 위해 수도의 가게를 돌던 사블레와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1년에 두어 번 정도의 만남을 가지며 출시 예정작을 시식하거나, 신메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디저트와 특권, 대우를 좋아하는 것의 연장으로, 자연스럽게 그 교집합에 위치한 사블레에게도 호감을 갖고 대합니다.
케이 엘리너
4~5년 전쯤, 케이가 이셀미스의 화원에 관심을 보여주며 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정성 들인 작품이 주목받는 것은 여느 이들 못지않게 이셀미스에게도 기꺼운 것이었고, 곧 변덕스러운 초대로 이어졌습니다. 몇 번째인가의 방문에서 선물을 받고는 크게 기뻐하여, 이후 종종 작은 화분을 마주 선물로 안겨주기도 했지요. 다만, 마법으로 식물의 기운을 북돋아달라는 청은 처음을 제하면 거절했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했지만 내심 귀찮았던 모양입니다.